롯데건설, “부채비율 200% 아래로”…단기채 축소·장기차입 전환으로 재무개선 자신감
롯데건설이 단기차입금을 축소하고 장기차입금 전환을 확대하면서 연말까지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원가율 안정화와 오피스텔 등 비주택 상품 판매 호조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이를 재무 건전성 회복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장기차입금과 회사채는 2024년 9월 말 5613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조6427억원으로 늘었다. 장기차입금은 2365억원에서 8779억원으로 증가했고, 회사채 역시 3256억원에서 7689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과 단기사채는 총 1조8177억원에서 1조26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단기차입금은 6134억원에서 3812억원으로 감소했고,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성장기차입금도 6855억원에서 3852억원으로 줄며 유동성 구조가 개선됐다. 금리 부담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건설이 2023년 발행한 공모·사모사채 금리는 4.67~6.70%였지만 지난해 4.69~5.80%, 올해는 4.14~5.90% 수준으로 낮아졌다.
최소 금리가 4.14%까지 떨어지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크게 나아진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기 변동성 부담이 큰 차입금을 우선 상환하고 장기차입으로 구조를 바꾸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4분기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부채비율을 등급 조정의 핵심 지표로 제시한 만큼 재무 안정성 확보는 중요한 과제다. 롯데건설의 올해 9월 말 연결 부채비율은 214.3%로, 추가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회사는 자산 개발·매각과 세일앤리스백을 통해 내년에는 부채비율을 150%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올해는 차입 구조 개편 과정에서 오히려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196.0%)보다 높아졌다. 다만 원자재 가격 하락과 외주비 안정화가 예상되는 내년부터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별 수주 전략과 오피스텔 판매 호조 등으로 수익 규모가 커지면 자본 확충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 올해 3분기 원가율은 92%까지 개선됐고, 이자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167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사업장의 미분양도 해소되는 추세이며 최근 규제 영향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확대되면서 판매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은 최근 청약에서 900실 모집에 2319건이 몰리며 최고 11.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분양 자산도 장부 기준 3803억원에서 2111억원으로 55% 이상 줄어들며 건전성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