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형 오피스텔, 아파트 규제 강화 속 실수요자의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

10월 24, 2025 새소식

최근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에 대한 금융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시선이 주거형 오피스텔로 이동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준주택’으로 분류돼 대출 및 청약 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까닭이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4.5를 기록해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연중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도심권 역시 127.4의 지수를 나타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면적이 넓은 주거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수도권 대형 오피스텔 매매지수는 전달 대비 0.7포인트 오른 160.5를 기록해 강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중형과 소형 오피스텔은 각각 소폭 하락했다. 이는 넓은 평면과 주거 기능을 갖춘 대형 오피스텔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대 수익률 역시 개선되는 모습이다. 8월 수도권 대형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은 3.57%로 약 4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9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거래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의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02㎡는 지난 9월 21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남 삼성동의 ‘마젤란21아스테리움’ 역시 전용 100㎡가 13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과거 대비 두 배 가까운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파트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진입장벽이 낮은 주거형 오피스텔이 실수요자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입지와 면적이 우수한 고급형 오피스텔은 내 집 마련 수요를 흡수하는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 신규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라비움 한강’은 지하 7층~지상 38층 규모로, 전용 40~57㎡ 주거형 오피스텔 198실과 전용 66~210㎡의 고급형 오피스텔 65실 등 총 263가구를 공급한다.

 

경기 안양시의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은 지하 5층~지상 48층, 전용 47~119㎡ 구성으로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한다.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오산역아크시티’는 아파트 879가구와 오피스텔 90실을 함께 조성하는 복합단지로, 전용 84㎡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전문가들은 “주거 기능을 갖춘 오피스텔 분양 시장은 향후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을 꾸준히 받을 것”이라며 “입지가 뛰어난 역세권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